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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서 속도 무엇이 문제인가? - 1

계산대로라면 487쪽짜리 책을 읽는 데에 나는 8시간 정도 걸린다. 이것은 내가 책을 읽는 평균 속도 1분당 1쪽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책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편>은 실제 9시간 하고도 몇십 분이 더 걸렸다. 집중도가 책을 읽는 환경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1월 1일부터 나의 책 읽는 속도를 여러 번 재고 평균을 내어보았다.

 

나는 어린이들이 너무 빠른 시간에 책을 대충 읽고 '읽었다'고 하는 착각이나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지도할지 고민 중이다. 그래서 먼저 나 자신의 독서 속도를 통계 내어 본 것이다. 어린이 독서의 경우 무엇을 읽는냐보다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읽는가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인도 그러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독서는 '태도'를 배우는 일이다. 

 

단어 하나 하나 또 그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문장의 의미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은 독서의 올바른 태도이고 그 태도는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천천히 제대로 책을 읽는 것이 바르고 진지한 태도를 만들고 삶의 자세도 그렇게 달라진다.  만약 어린이들이 책을 대충 읽거나 띄엄띄엄 읽거나 겉표지만 보고 읽었다고 하는 식의 태도가 몸에 베이면 삶도 그런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독서를 많이 하면 수학의 서술형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것은 100%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책을 아주 많이 읽은 어린이들이 수학 문제의 문장들을 대충 읽어 충분히 풀 수 있는 내용인데도 어려워하는 것을 종종 봤다. 많이 읽었지만 대충 책을 읽는 습관이 오히려 수학 학습에 방해가 된 것이다.   

 

한 어린이가 있었다. 이 어린이는 나이에 비해 아주 높은 수준의 책만을 읽었다. 그리고 갈수록 책을 제대로 즐기며 읽었다. 나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나이보다 약간 수준을 낮춘 책을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었다. 그래야 책을 편안히 대하고 책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으며 그래야 재미도 알게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앞에 언급한 어린이는 늘 나이보다 2-3년 앞선 수준의 책을 읽고도 책 읽는 수준을 높여갔고 책을 정말 사랑하는 어린이로 성장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에게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너 이책을 읽으려면 아예 옆에 국어사전을 둬야 할걸, 나는 일곱 살에 그 책을 보기 위해 몇 문장 다 읽지도 못하고 사전만 찾느라 바빴어"라고.  

 

이 어린이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수두룩한 책을 읽게 되는 것은 책을 대충 읽을 수밖에 없게 하는 중요한 요건이 되는 것이다. 앞의 어린이처럼 일일히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는다면 모르지만 그것은 그 어린이여서 가능했던 일이지 보통의 어린이라면 불가능하고 정말 사전을 옆에 끼고 독서를 할 일은 아닌 것이다.

 

어린이들은 종종 독서를 지도(학교,부모, 사교육 기관)하는 어른들로부터 책의 추천을 받고 그 책을 읽게 된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할지 기준을 정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한 권의 책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일생을 좌우한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어린이 독서 속도 무엇이 문제인가? - 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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